1. 세계 식품 가격 지수, 코로나19 기간 동안 47% 상승!
‣ 최근 발표된 월드비전의 ‘코로나가 야기한 식량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세계 식품 가격 지수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는 2020년 5월 91이었는데, 2021년 12월에는 134까지 치솟아, 채 2년도 안돼 무려 47%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여,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식품 가격이 얼마나 많이 상승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식품 가격 지수는 곡물류뿐 아니라 육류, 유제품, 식물성 기름, 설탕 등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식료품의 국제 시세를 반영해 산출하는 지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식품 가격이 높음을 의미한다.)
◎ 가난한 국가의 식품 가격 상승율 더 높아!
‣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식품 물가가 올랐지만 가난한 국가에서는 그 타격이 더 크다. 음식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저소득 식량적자 국가(LIFDCs**)는 2021년 음식 수입가격이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가별 식품가격 상승률도 영국, 미국, 일본 등이 4% 이하인 것과 대조적으로 우간다 24%, 시리아 29%, 모잠비크 38% 등 가난한 나라의 경우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가 세계 식량 상황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 10개 품목이 담긴 식품 바구니 1개를 구매하는데, 미국에서는 1시간, 콩코에서는 134시간의 노동 필요!
‣ 월드비전에서 분석한 ‘식품 바구니 수치’**를 보면, 10개의 일상적 물품을 담은 식품 바구니의 구입 가격을 노동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미국, 캐나다는 1시간의 노동 대가로 식품 바구니를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아프가니스탄은 30시간, 에디오피아는 72시간, 콩고는 134시간의 노동이 있어야만 식품 바구니를 구매할 수 있다.
‣ 저소득 식량 적자 국가(LIFDCs)의 경우, 식품의 가격 인상률도 더 높고, 구매도 더 어려움을 알 수 있다.
2.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영양결핍 상태!
‣ 코로나19 이전, 2019년 세계 영양결핍 유병률은 8.4%로, 약 5년여 간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2020년에는 9.9%로, 1년만에 1.5%p가 상승했다.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영양결핍 상태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영양실조 인구 수도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세계 영양실조 인구 수가 이미 6억 5,000만 명에 달했던 것도 놀라운데, 2020년에는 7억 6,800만 명으로 비율로는 18%, 인구수로는 1억 명 이상이 늘었다.
◎ 세계 영양실조의 3/4,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
‣ 세계 영양실조 인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남아시아에 대부분이 몰려있고(전체의 40%), 아프리카 지역 중에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영양실조가 대부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체의 34%).
‣ 즉, 전 세계 영양실조의 4분의 3은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 성장 쇠약 어린이, 2019~2022년 3년간 30% 증가!
‣ 굶주림은 어린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어린 아이들은 빠르게 자라는 신체와 뇌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하므로 짧은 기간 굶주림에도 취약하다. 2011년 소말리아 기근동안 26만 명이 사망했는데 절반 이상이 5세 미만의 어린이였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
‣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급식이 중단된 어린이가 세계적으로 3억 7천만 명에 달하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염병 관련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어린이가 매일 25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키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쇠약 어린이도 3년 사이에 30%나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위기가 어린이에게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3. 기아로 인한 사망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아!
‣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연구에 따르면, 기아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1분당 11명꼴로 추정된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분당 7명으로, 음식 부족이 코로나보다 더 많은 죽음을 야기시키고 있다.
4.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쌀 제외) 10%에 그쳐!
‣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곡물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다. 그나마 쌀의 자급률이 그동안 100% 이상을 웃돌며 국내 식량 자급 기반을 떠받쳤지만, 2015년 101%에서 2018년 100% 아래로 떨어져 2020년에는 93%를 기록했다. 식량 자급률은 쌀 포함 46%, 쌀을 제외하면 10%에 그친다.
‣ 코로나로 인해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가 불안정해지고 식품 무역과 수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식량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 국내 영양실조 사망자, 적은 수이지만 1년 새 37% 증가!
‣ 국내 영양실조 사망자는 2019년 78명에서 2020년 107명으로 1년 새 무려 37%나 증가했다. 이는 고령층과 1인 가구 증가에 코로나19로 인한 급식시설 중단 등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
‣ 영양실조 사망자 증가만으로 식량 부족과 식량 위기 상태라고 볼 수는 없으나 영양실조가 늘어난다는 것은 식량 부족에 놓인 국민이 늘어난다는 것이므로 이러한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5. 국내 식품 폐기물, 전 국민이 매일 밥 두 공기씩 버리고 있는 셈!
‣ 전 세계적으로 10명 당 1명 꼴로 기아에 시달리고, 국내 영양실조 사망자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하루 2만 톤이 넘는 식품 관련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연간 730만 톤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지난 6년간 31%가 증가한 수치이다.
‣ 1인당 식품 폐기물 발생량도 하루 407g에 달한다. 전 국민이 매일 밥 두 공기씩을 버리고 있는 셈이다.
‣ 지구의 한 쪽에서는 식량 위기로 굶어가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먹을 것이 넘쳐나 버리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모두가 각성하고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6. 2018년 기준, 북한 1인 1일당 단백질/지방질 공급량, 남한의 절반 수준!
‣ 이번에는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 알아 보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북한 역시 저소득 식량적자 국가인데, 2018년 북한 1인 1일당 에너지 공급량은 2,019kcal로 2017년 보다 0.5% 감소하여 남한(3,012kcal)의 67% 수준이었다(통계청, 2021 북한의 주요통계지표).
‣ 또 2018년 북한 1인 1일당 단백질 및 지방질 공급량은 전년 대비 각각 0.7%, 0.3% 감소한 54g, 35g으로 남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 2021년 기준, 북한 2.3개월 치 식량 부족 추정!
‣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21년 12월 발표한 ‘긴급 식량불안정 조기 경보: 2021년 8~11월 전망’에 따르면 북한을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 44개국에 포함시켰는데, 북한 국민 대다수가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의 식량 섭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기록했다.
‣ FAO는 북한의 2021년 식량 부족량을 85만 톤으로 추정했다. 지난 5년 평균 년간 106만 톤의 추가 식량 수입이 필요하나, 실제 식량 수입량은 21만 톤에 불과하기 때문에 식량 부족분은 약 85만 톤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2.3개월 치 식량에 해당된다.
‣ 또 유엔아동기금(UNICEF)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이 공동 작성한 ‘2021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의 18%(317,800명)가 발육부진을 겪고 있는데, 이는 남한의 2%(41,700명)와 비교했을 때 9배 가량 차이가 나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