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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명 이하 교회 담임목사, ‘현재 이중직 하고 있다’
3명 중 1명꼴!
이중직 목사가 주목받고 있다. 구글에서 ‘이중직 목회자’라고 검색창에 치면 약 93,200개의 글이 검색된다. 페이스북에 ‘일하는 목회자’라는 그룹이 있는데 여기 멤버가 1만 명이나 될 정도로 이중직 목회자에 대해 관심이 있다. 이중직 목회자는 언론의 단골 기획기사로 나오기도 하고 여기저기 세미나 등에서 자주 거론되는 인기 주제이다. 각 교단 총회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헌의안으로 계속 올라오는 핫 이슈이다.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이런 저런 분석들을 많이 하는데 비해 이중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제 실태는 어떤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물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 의아스러울 정도이다. 아마도 신학교 교수나 목사들이 실증 연구 혹은 계량 연구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증 연구가 부족한 가운데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조성돈 교수가 2016년에 「신학과실천」에 발표한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실증 연구’ 정도가 본격적 실증 연구로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 정도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및 ‘통합’과 함께 이중직 목회 혹은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계량 조사를 실시하여 발표했다. 아마 당분간은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여러 논의의 출발점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의 양과 수준은 될 것이다. 이 조사 연구를 통해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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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이중직 현황
1. 50명 이하 교회 담임목사,‘현재 이중직 하고 있다’ 32%(3명 중 1명꼴)
• 이중직 목회자의 비율은 몇 %나 될까? 비율은 분모를 뭘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출석 교인 50 명 이하 교회의 담임목사’라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이중직 수행’ 32%, ‘이전에 이중직 수행’ 17%, ‘전혀 한 적 없음’ 52%였다. 즉 현재 3명 중 1명꼴로 이중직을 수행하고 있으 며, 절반가량은 이중직 수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40대 이하의 젊은 목사가 50대 이상 목사보다 이중직을 더 많이 하고 있었다.
• 조사 대상을 담임목사 외, 즉 부교역자 및 파트타임 목사에게까지 확대하면 이중직 비율은 더 올라갈 것으 로 추정된다.
• 이중직 비경험자,‘향후 이중직 수행 의향 있다’ 45%!
• 이중직을 경험해 보지 않은 목회자의 절반 가까이(45%)는 향후에 이중직을 수행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 다. 현재 혹은 과거에 이중직을 수행했던 목회자와 향후 이중직 수행 의향이 있는 목회자를 합하면 출석 교 인 50명 이하 교회 목회자 4명 가운데 3명 가까이가 이중직에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다.
•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보면 이중직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현상, 낯선 단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 특히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이중직 의향이 높은데, 그만큼 작은 교회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 일반 소형 교회 목회자, 이중직 목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40%
• 전체 응답자(출석 교인 50명 이하 교회 담임 목사)에게 이중직에 대한 의견을 질문했을 때 ‘바람직하지 않 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49%로 가장 많았다. 전통적인 목회자 상 혹은 역할에서 보면 목 회자가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용인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 그런데 이런 전통적 시각에서 벗어나서 ‘목사/목회의 새로운 유형으로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 이 40%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이는 목회직 혹은 목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Park2. 이중직 수행 실태
1.‘코로나19 이후 이중직을 시작했다’, 전체 이중직 목회자의 27%
• 현재 이중직 목회자들은 이중직을 최근 10년 사이에 시작했다는 응답이 높았는데, 2011~2019년 사이에 이중직을 시작한 비율이 56%였다.
• 그런데 2020년 이후, 즉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이중직을 수행한 비율은 27%나 되었다. 코로나19가 교 회와 목회자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알 수 있다.
• 이중직, ‘경제 문제 해결 위해 시작’ 61%
• 이중직은 ‘어려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61%) 시작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런데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20%)와 ‘믿지 않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선교적 교회를 하기 위해서’(9%),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하기 위해서’(6%)라는 응답도 상당한 것을 보면, 이중직은 단순히 생계 유지 목적을 넘어서 더 긍정적인 의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처음 이중직을 결정할 때, ‘목회자로서 정체성/자존심 때문에 힘들었다’ 41%
• 이중직을 수행할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질문했을 때, ‘교인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스러웠다’(43%)와 ‘목 회자로서의 정체성/자존심 때문에 힘들었다’(41%)를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응답했다.
• 그 다음으로 ‘주위 동료 목회자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스러웠다’(36%)도 3명 가운데 1명 이상으로 적지 않은 비율이었다.
• 즉 이중직을 수행할 때, 자기 자신, 교인들, 동료 목회자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 이중직종 선택 기준, ‘수입’(37%)과 ‘근무일/근무시간 조정의 자유로움’(31%)
• 이중직 종류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수입‘(37%)도 있지만 근무일/근무 시간 조정의 여 유로움’(31%)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긴다. 목회자에게 생계도 중요하지만 ‘목회’도 중요해서 두 개 를 양립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 50대와 60대는 ‘수입’을 1위 기준으로 선택했는데(50대 39%, 60대 44%) 40대는 ‘근무일/근무시간 조정 의 자유로움’(43%)을 1위 기준으로 선택했다. 40대가 이중직을 적극 활용하려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 ‘목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이중직 찾기 어렵다’ 55%
• 이중직종을 찾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으로 절반이 넘는 55%가 ‘목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이중직을 찾기 어려웠다’고 응답하였다.
• 그 다음으로 ‘별다른 재능/기술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이중직을 찾기 어려웠다’는 응답이 18%였다. 즉,목 회자에게 적합한 이중직을 찾는 것을 힘들어 하고 있었다.
2. 현재 수행하고 있는 이중직 1위, ‘단순 노무직’
• 현재 이중직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직종은 ‘단순 노무직’(13%)이다. 그 다음으로 ‘자영 업’(11%), ‘사회 복지사/복지기관’(8%), ’택배/물류’(7%), ‘학원 강사/과외’(7%) 순으로 많이 하고 있다.
• 그런데 이중직 업종 선택 기준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직업이 목회를 위한 시간 할애에 용이한 직업이라는 특징도 일부 엿보인다.
• 이중직 목회, ‘처음 예상보다 더 힘들다’ 77%!
• 이중직을 수행한 경험을 이중직을 수행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4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처음 예상보다 육체 적으로 더 힘들다’(77%)고 응답했다. 또 ‘처음 예상보다 설교 준비/목회에 더 소홀하게 된다’(61%)고 했으 며 경제적 수입도 ‘처음 예상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60%)라고 다수가 응답했다.
• 그러나 ‘처음 예상보다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28%), ‘처음 예상보다 성도들이 더 부정적으로 본 다’(17%)라는 항목에 대해서는 응답률이 꽤 낮았다. 이중직을 시작하기 전에 실제 이상으로 과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이중직, 만족도 57% > 불만족도 12%
• 이중직에 대한 만족도는 57%이고 불만족도는 12%로 만족도가 훨씬 더 높으며, 평균은 3.71점으로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3. 이중직 목회자, ‘배우자 직업이 있다’ 65%
• 이중직 목회자의 배우자는 65%가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중직을 하지 않는 목회자 의 배우자 직업 비율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4. 이중직 목회자 월 수입, 이중직 132만 원, 교회 사례비 40만 원 등 총 207만 원
• 이중직 목회자가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는 경우는 52%로 절반 밖에 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48%는 교회에 서 사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월 수입을 보면, 이중직 수입 132만 원, 교회 사례비 40만 원, 기타수입 35만 원 등 총 207만 원이며, 이 중 이중직 수입 비중은 64%였다.
5. 이중직 목회자, 여러 어려움 있지만‘목회를 계속할 것이다’ 91%
• 이중직 목회자들에게 이중직을 수행하면서 목회 계속 여부에 대한 회의감/고민을 한 적 있는지 질문했을 때, ‘과거에는 회의적이었으나 현재는 사라졌다’는 응답이 27%였다. 이 27%의 상당수는 이중직 수행에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중직이 목회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 아직도 목회에 회의적인 생각이 있는 목회자 비율은 29%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 이중직을 수행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목회에 회의감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목회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비율이 91%였다. 거의 모든 목회자들은 목회를 소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이중직 목회자’ 대신 바람직한 용어,‘자비량 목회자’가 가장 선호도 높아!
• ‘이중직 목회자’라는 용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매우 거부감이 든다’ 29%,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일반적 용어라서 어쩔 수 없다’ 40%로, 전제적으로 부정적 느낌(69%)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이중직’이라는 용어 대신 바람직한 용어를 질문했는데, ‘자비량 목회자’가 3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자 립형 목회자’ 17%, ‘일하는 목회자’ 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Part3. 코로나19 이후의 소형 교회 상황
1. 소형 교회(출석 교인 수 50명 이하), ‘교인 감소한다’
• 출석 교인 수 50명 이하의 교회는 교인 수가 적은데 심지어 교인이 감소하고 있어서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배경이 목회자가 이중직에 나서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 교인 수 20명 이하 초소형 교회가 감소 추세가 더 높아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 소형 교회의 외부 재정 지원, ‘줄어들고 있다!’
• 소형 교회의 외부 지원 받는 비율은 67%로 소형 교회 10개 중 7개 교회가 외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렇게 많은 교회가 외부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데, 그 지원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외부 재정 지원이 ‘감소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9%로 절반 이상의 교회가 외부 재정 지원이 줄어들고 있 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중직 수행 목회자의 경우 '감소' 비율이 73%로 다른 그룹에 비해 훨씬 컸다.
• 교인 수가 줄어드는 데다가 외부 재정 지원도 줄어 들면서 이중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 이 현실이다.
2. 소형 교회, 4개 교회 중 3개 교회 ‘존립 위기’ 걱정!
• 소형 교회 목회자에게 현 상태로 가면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한 적이 있는지 질문했을 때, 75%가 ‘있 다’라고 응답했고, 25%만이 ‘없다’고 해서 4교회 가운데 3교회가 존립의 위기에 있던 적이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 교회 존립에 대한 걱정은 교인 20명 이하 교회(77%)서 특히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현재 이중직을 수행하는 목사(79%)가 이중직을 한 적이 없는 목사(70%)보다 교회 존립을 걱정한 비율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