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성 육아, 우리 국민의 절대 다수(89%) ‘필요하다’
• 전통적인 우리의 성 역할에서 육아는 엄마, 즉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제는 남성 육아를 국민 대부분이 당연한 것(88%)으로 여길 정도로 인식이 변했다.
• 또한 남성이 육아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국민의 89%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 남성 육아, 부부라면 당연한 것 77%
• 왜 남성 육아가 당연한 것이 되었을까?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여 육아 부담이 커져서 남성 육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이 혼자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남성 육아는 필수이다’라는 응답이 66% 인 것을 보면 여성의 경제 활동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 여성의 경제사회 활동의 증가(맞벌이 부부가 많아져서 62%,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서 39%)가 남성 육 아 필요성의 중요한 이유이지만 기본적으로 부모 간의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가 더 큰 이유로 나타났다(부 부라면 당연히 나눠야 하므로 77%, 육아도 남성 몫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많아져셔 39%).
○ 남성 육아, 아빠와 자녀의 소통 과정
• 남성 육아 활동 가운데 가장 보람된 활동은 ‘자녀와 자주 이야기하기’(51%), ‘자녀와 몸으로 놀아 주기’(41%)였다. 그 외에 ‘자녀와 여행하기’(36%), ‘자녀와 운동하기’(33%)였다.
• 남성 육아가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여 주는 데서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아빠와 자녀 간의 소통, 교류, 친밀감 상승, 추억 쌓기 등으로 이어졌다. 남성 육아는 아빠를 돈 벌어 오는 존재가 아니라 낳고 기르 는 ‘아빠’가 되게 하는 과정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2. 요즘 아빠들이 가장 원하는 아버지상, ‘친구 같은 아빠’ 43%
• 아버지들은 자녀에게 ‘친구같은 아버지’(43%)가 되기 원한다(인구보건협회, 49세 이하 아빠 대상 조사). 그 리고 ‘자상하며 인자한 아버지’(12%)와 ‘잘 놀아 주는 아버지’(10%)도 자신이 닮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이다.
• 이는 전통적인 아버지의 모습과 다르다. 응답자 자신들의 아버지 모습은 ‘엄격하고 엄한’(24%) 아버지였고, ‘무뚝뚝’했으며(14%), 그래서 ‘두렵고/무서운’ 아버지(12%)였다. 그러나 지금 그런 아버지를 둔 아들은 자 신의 자녀와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길 원하고 있다.
3. 남성 육아의 유익1 ‘자녀와 관계 좋아졌다’ 55%
•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면서 자녀를 양육할 때의 좋은 점은 ‘자녀와 관계 증진’(55%)이 가장 좋다고 했는데, 이는 응답자 본인이 되고 싶었던 아버지 상, 즉 ‘친구같은/친한’ 아버지의 모습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 또한 어머니가 자녀 양육을 전담하면서 자녀는 부성애를 느낄 기회는 많지 않고 거의 모성애만 느낄 수 있
는데,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면 ‘모성애 뿐만 아니라 부성애도 강화’(33%)된다고 한다.
○ 남성 육아의 유익2, ‘가족 관계 좋아졌다’ 95%
• 남성이 육아라는 큰 가사를 나눠 짐으로써 아내의 가사 부담을 줄여주게 되었고 그에 따라서 가사 분담에 대한 갈등이 줄어들었다(88%).
• 또한 남성 육아가 아빠와 자녀의 관계만 증진해 주는 것이 아니다. 부부 간의 갈등이 줄어들면서 가족 전반의 관계가 좋아지는 경험(95%)을 하게 되어서 남성 육아가 가정의 행복에 크게 기여한다.
○ 아이와 친밀하다 "3.9점"(5점 만점)
• 육아하는 아버지들은 육아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아버지상을 구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와 친밀하 게 지내고 있다(5점 만점, 3.92점). 뿐만 아니라 아이의 일상도 잘 파악하고 있고(3.50점), 아이의 발달 및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다(3.47점).
• 이들은 아빠로서의 역할도 100점 만점에 69점으로 비교적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아버지
나이가 낮을수록 양육 시간을 더 많이 갖는데, 이들이 아빠로서의 역할 평가도 더 높게 하고 있다.
4. 남성 육아, 세대별로 인식이 달라
• 남성 육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은 세대에 따라 차이가 존재한다. ‘젊은 세대는 남성의 육아활동에 긍정적 인 것 같다’는 진술에 73%가 동의하여 젊은 세대의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 그러나 ‘요즘은 기성세대도 긍정적인 것 같다’는 진술에는 29%만 동의하여 ‘기성세대는 남성 육아에 대해 부정적이다’라는 일반적 통념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 남성 육아, 유치원~초등 저학년 때 가장 필요해!
• 남성 육아가 가장 필요한 시기는 언제일까? 가장 필요한 시기는 만 4세~7세 때라고 한다(63%). 이 나이가 되면 자녀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어머니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때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남성 육아 의 필요성이 더 절실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5. 남성 육아휴직 희망, 3명 중 2명(66%)
• 남성이 자녀를 육아하는 것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형태가 육아휴직인데 국민 가운데 66%가 본인 또는 배 우자가 남성 육아휴직을 할 의향이 있거나 추천할 의향이 있다. 남성 육아휴직에 대해 여성이 70%의 높은 추천 의향률을 보이는데, 남성도 62%라는 높은 본인 의향 또는 추천율을 보이고 있다. 연령도 19~29세가 71%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기는 하지만 다른 연령대도 60%를 넘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 아버지로서의 역할 위해 육아휴직 사용, 52%
• 육아휴직을 한 경험이 있는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계기는 ‘아이들 돌봐 줄 사람이 본인 밖에 없어 서’(30%)라든가 ‘배우자의 요청으로’(24%) 등 현실 여건적인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아이를 직접 양육 하고 싶어서’(38%)와 ‘부모-자식간의 좋은 관계 형성을 위해서’(24%) 육아휴직을 사용한다. 즉 좋은 부모 가 되기 위한 노력의 실천으로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6. 남성 육아휴직자, 2만 명 돌파!
• 2019년 남성 육아휴직자는 22,297명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10년 전인 2009년에 남성 육아휴직자가 502 명이었는데 10년 사이 44배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2009년 35,400명에서 2019년 105,065명으로 약 3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남성 육아휴직자 수의 급등은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높다.
•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2009년에는 1.4%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9년에는 21%
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7. 시사점
남성도 육아를 요구받고 스스로 원하는 시대가 되었다. 남성 육아가 대두된 것은 여성의 사회경제활동 증가 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이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등의 경제 활동을 하면서 가사 노동을 혼자 감 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상황이 되었다. 흔히 직장, 집안 살림, 육아 등을 도맡아 하는 여성을 일컬어 ‘수퍼 우 먼’ 혹은 ‘수퍼 맘’이라고 한다, 그만큼 벅찬 일이라는 의미이다.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사회 생활 이 많아졌다. 동네 또래 주부들간의 만남, 친구들 만남, 동호회, 배움 등의 여러 모임이 있어서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도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들에게도 가사 노동은 버거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가 사 일을 도와달라는 요구를 하게 되었고 남편도 응해 주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에 ‘남성 육아’ 말 대신에 ‘아빠 육아’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말’은 생각이다. 그러므로 말이 바뀐다면 생각이 바뀐다는 것이다. 예전 미성년 시절에는 부모님을 아빠, 엄마로 불렀지만 성인이 되면 아버지, 어머니로 고쳐 불렀다. 하지만 요즘에는 성인들도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 대신에 아빠, 엄마라는 말 을 자연스럽게 쓴다. 부모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 육아’ 대신에 ‘아빠 육아’라는 말이 퍼진다는 것은 남성이 육아를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는 것이 다. 남성 육아는 여성과 남성 간의 관계에서 육아를 바라보는 말이다. 즉 여성의 일을 분담한다는 의미가 많 이 묻어 있는 말이다. 이 말 속에는 여전히 남성이 여성을 ‘도와준다’는 시혜적 의미가 있다. 즉 배려의 대상에 막상 육아의 대상인 아이는 없다. 그런데 아빠 육아는 자녀와 아빠와의 관계에서 육아를 생각하는 말이다. 즉 양성 평등적 관점에서 육아 부담을 나눠 지는 것이 아니고 아이에게 필요한 유익이 되는 관점에서 아빠의 역 할을 바라보는 말이다.
아이에게는 엄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빠도 있다. 아이가 자라면서 가까운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아 인성과 사회성 등을 배우며 사회화된다. 여성과 남성은 기질과 특성이 많이 다른데 엄마의 손에서만 양육이 되면 아 이는 엄마의 영향에서만 키워지고 아빠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게 된다. 만약 부모가 모두 육아에 참여한다면 그 아이는 균형잡힌 인성을 갖춘 존재로 클 수 있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감당해야 할 아빠의 자격이며 의무라고 할 수 있다.
남성 육아의 또 다른 유익은 가정이 화목해진다는 점이다(8쪽 참조). 남편이 가정에 관심을 가지면서 부부 간 의 대화가 늘어나고 서로 협력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부부간의 관계가 좋아질 수 밖에 없다. 또 아내의 부담을 줄여 주면서 아내와 신뢰감이 높아지므로 부부 관계가 돈독해 진다.
남성 육아는 아빠의 ‘아빠되기’ 프로젝트다. 아빠가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가정에서 잃었던 아빠의 자리 를 찾는 방법이다. 하나님이 직접 만드신 가장 기초적이고 본질적인 사회적 기관/제도가 가정인데 이 가정의 자녀가 균형잡힌 인성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정당화해주고, 격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크리스천 중에 이렇듯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많아질수록 이는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이 될 것이고, 교회 의 신뢰도가 우리도 모르게 조금씩 올라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