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매일 먹는 한국인 10% 불과… 안 먹는 이유 1위는?

입력 2023.06.19 17:55
말하는 황지윤 교수
‘생애전주기 채소·과일 섭취 국민건강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상명대 식품영양학과 황지윤 교수가 채소·과일 섭취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이채리 기자
한국인의 채소·과일 섭취량이 권장량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롬이 19일 한국영양학회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생애전주기 채소·과일 섭취 국민건강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전 국민 대상 채소·과일 섭취 독려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한국인의 채소·과일 섭취 실태를 조사·분석한 결과 발표와 함께 채소·과일 섭취 증진을 위한 제언이 이어졌다.

◇채소 안 먹는 이유? ”먹기 번거러로워서” “가격이 비싸서”
조사는 지난달 한국갤럽을 통해 만 19~60세 성인 남녀 10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조사 내용은 크게 ▲평소 식습관 파악 ▲채소·과일에 대한 지식, 인식, 태도 ▲채소·과일 섭취에 대한 환경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평소 신선한 생채소를 매일 1번 이상 섭취하는 응답자 비율은 11.7%에 불과했다. 1회 식사 시 채소류 섭취 종류는 2가지가 40.5%로 가장 높고, 3가지(29.9%), 1가지(15.8%) 순이었다. 특히 김치류를 제외한 한 끼 식사 시 채소 섭취 종류는 1가지(40.8%), 2가지(35.8%)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 미혼, 1인 가구, 월평균 200만원 이하의 가구 소득일수록 채소를 먹지 않거나 1가지 채소만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평소 채소류를 1가지 이하로 섭취하는 응답자의 32.7%가 채소·과일을 섭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먹기 번거로워서’를 꼽았다. 이어서 ‘가격이 비싸서’가 29%로 뒤를 이었다. 한편,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쉽게 먹을 수 있는 섭취 방법’이 28.4%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쉽게 구매 가능한 환경’(19.7%), ‘가격’(17.5%) 순이었다. 상명대 식품영양학과 황지윤 교수는 “섭취량을 늘리는 것은 개인이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채소·과일을)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 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교육과 홍보를 통해 과일 채소 필요 섭취량에 대한 인지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2+1 채소 과일 섭취법’으로 섭취량 늘려야
세계보건기구의 과일과 채소 1일 섭취 권장수준은 400g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연평균 김치 섭취량(115g/1일)을 감안하면 하루 섭취 목표는 500g이상으로 설정된다(질병관리청 기준). 올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통계 결과에 따르면, 권장량만큼 섭취하는 국민은 25.5%에 불과했다(2021년 기준). 특히 과일 채소 섭취량은 젊을수록 낮았다. 실제 로 하루 500g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은 19~39세 79.1%, 40~64세 57.6%, 65세 이상 61.5%로 확인됐다.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윤정미 교수는 과일 채소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의 채소와 과일 하루 섭취 권장량인 400g의 1.4배 수준인 560g 이상을 섭취하면 사망률이 42%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중국 칭타오 시립병원 연구팀의 분석 결과에서도 하루 200g의 과일을 섭취하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32% 감소하고 채소도 동량 섭취시 뇌졸중 위험을 11% 낮췄다"고 말했다. 다만, 과일 속 과당 섭취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일부 연구에서 과일 섭취와 체질량지수 간의 상관성을 분석했을 때 과일에서 오는 당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과일 섭취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히려 가공음료에 첨가한 당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롬과 한국영양학회는 부족한 과일 채소 섭취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 매끼 신선한 채소 2가지, 매일 제철과일 1가지를 먹자는 ‘2+1 채소과일 섭취법’을 제안했다. 하반기부터는 이와 관련된 캠페인을 펼쳐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전했다.